별동별에 소원을 빌어본다.

2008. 10. 20. 23:50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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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의 군생활을 하면서 별동별을 본적이 있다.
논산과 육군통신학교를 수료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울릉도 였다. 포항에서 배를 타고 약 3시간 반을 간 곳...
첫느낌은 환상적이었다... 관광선을 타고 가면서 듣던 홍보용 멘트인 "환상의 섬 울릉도".
본부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 바라본 해변은 마치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 온것과 같은 착각을 주기에 충분한 풍경이었다.
약간의 안개가 낀 해변과... 푸른 잔디가 깔린 언덕위로 ......음....
아쉽다면 하얀양때가 아니라 검정색 흑염소무리가 여류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마치 스위스 같은 분위기...

처음 초소에 배치 받은 곳은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TV며 라디오가 나오지 않는 그런 오지였다...
하루종일 파도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였으니...
하루하루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태풍이라도 불면 그렇게 파도가 무서워 보일수가 없었다...
자연앞에서 너무나 작은 자신을 발견할수 있다고나 할가...?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은 아직도 눈에 선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볼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그날도 평일과 다른없이 보초를 서고있었다...
순간 하늘에서 광선처럼 뭔가 수평선위로 떨어지면서 "꽝"(정확히 그 때 소리가 났는지는 모르겠다)하고 바다위로 빛이 번쩍했다....

별동별이었던것이다.
너무나 순간이어서 소원을 빌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평생 몇 번의 별동별을 본수 있을가....?
무사히 울릉도를 떠나게 해달라고 빌었던 것 같기도 하고...가족들 얼굴을 떠올렸던 것 같기도하고... 소원이 이루어진것일가...? 난 무사히 섬을 떠날수 있었으니...
미신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기억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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