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5. 11:21ㆍ잼있는거/가볼만한곳
남들처럼 대학때 나도 군대를 갔다...
나름 편하다는 논산으로 정확히 말하면 시설이 좋다는 곳이다..
논산에서 여러곳으로 배정을 받지만 전공때문이었는지 대전 육군통신학교로 가게되었다..
내가 받은 전공은 레이다병...다른 보병들에 비하면 편하지 않았을가 싶다...
하지만 육군에서 다시 전투경찰로 소속이 변경되어 울릉도로 배정받게되었다..그때만 해도 약 3달간의 레이더 기술을 배워서 전투경찰로 발령낸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통신학교에서 나와 같이 울릉도를 간 동기들은 6명, 포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투경찰 동기들 3명과 같이 총 9명이 배를 타고 "환상의 섬" 울릉도를 향했다...
울릉도에서 4주간의 기본 훈련만 받고 바로 배정받아서 울릉도에 우리보다 약 3달정도 먼저 온 2일차의 전경동기들도 좀 있었다..
첫인상의 울릉도는 환상적이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마치 스위스의 어딘가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푸른 언덕위에 한가롭게 풀을뜯는...백색의 양때들 대신 흑염소들...
그리고 해안을 따라서 늘어선 2차선 도로들...
그때의 기분은 상쾌하고 좋았던 기분 그대로다..
첫날과 다음날 동기들은 여기 울릉도에 배정받은건 아버지의 빽이 아닐가 하는 나름의 기대와 희망..?을 갖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동기들의 공통된 의견들....
여기 울릉도가 꼭 빽 써가면서 올곳은 아닌것 같다는 말들...
그렇다 내가 울릉도까지 온건 행운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그건 그냥 운이었다...
모든 군대생활이 그렇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울릉도와 독도의 생활은 잊을수 없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바다를 그렇게 원없이 봤고...
혹시라도 울릉도로 놀로온 간첩이라도 잡게되면 일계급특진에 제대도 가능하다는 고참들의 말에 놀림반 기대반(복권정도^^)..
울릉도 생활 약 2~3달정도 지난후 귀에 거슬리던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독도의 천연기념물 괭이갈메기의 울음소리가 왠지 나를 비웃는듯한 소리로 들린다...
저녁 노을이 질때 헬기장에 올라서면 사방이 붉게 물들은 풍경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다시한번 보고 싶은 한폭의 사진...
그리고 레이더 병이 독도를 가야하는 이유를 알았다..
매일 독도를 맴도는 일본 순시선을 레이다로 관찰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가끔 있던 중국 불법조업 어선을 발견하고 해경에 연락하는 역활..
몇번 적발해서 도주하는 불법어선언 해경에 연락해서 잡은 적도 있었다..
나름 보람되고 의미있는 군생활이었다..
사진 출처 : http://www.dokd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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