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비대, 울릉경비대에서..

2012. 6. 23. 11:25여행,사진 그리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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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울릉도에서 군대생활을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울릉도에 주둔(?)하는 전투경찰이다.

대모도 없는 울릉도에 왜 전투경찰이 있나 싶지만 사실은 독도에 1년에 2달씩 상주해 있기 위해서 있다고 알고있다.

해안 경계근무를 주로하고 혹시라도 울릉도로 휴가온 간첩이라도 있을수 있으니 경계근무를 서는 것이라고 들었다.


처음에 울릉도에 배를 타고 들어간 다음날 내가 본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름다운 초원과 구불구불 펼쳐진 해안선들 그리고 포근하게 깔려있는 안개들,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다.

여기가 마치 스위스와 느낌은 비슷했다. 

단지 해안선과 초원에서 풀을 뜯고있는 흙염소들만을 제외한다면...


하지만 이런 느낌도 며칠이 지나서 여기도 그냥 군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울타리 없는 군대...


적어도 내게는 군대가 나를 독도에서 2년동안 4달을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 참 고마운 부분이다.

내게는 좋은 경험이었고 아마도 앞으로도 쉽게는 할수 없는 그런 좋은 경험이었다.

당시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를 들어간다는 소리에 처음 받은 느낌은 마치 새우잡이 어선에 팔려가는 느낌이었다. 난 육군지원이었기 때문에 좀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배정받은 소대는 울릉도에서도 배를 한번 더 타고 들어가는 교통이 아주 좋지 않았던 곳...지금은 해안도로가 뚤려서 그나마 괜찬은 것 같다.


그렇게 좋은 자연과 경치를 보면서 2년을 보낼수 있는게 군대가 아니고서야 가능할까 싶다.

전경중에서 도심속에서 작전을 하는 분들에 비하면 충분히 감사할 운이었다 생각한다.


그리고 독도의 헬기장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의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답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우리의 하늘과 바다인것 같다.

힘들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것만 기억에 남고 그 힘들고 괴로웠던것들 모두 추억으로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것들만 기억하게 되고 힘들었던 과거도 추억으로 남게 되는 우리 뇌의 구조가 아마도 우리가 힘들게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기회가되면 언젠가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아래 사진은 울릉경비대에서 근무할때 단체복이었다. 이거 입고 여러 작업들을 많이 했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보니까 독도의 영문 표기는 C대신 K를 사용하는것 같은데...^^


출처 : 독도녹색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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